원인별로 다른 설사의 증세
대장 질환 중 하나인 설사에는 실증과 허증이 있다. 실증에는 습열증에 속하는 설사가 있는데, 습열에 손상받았기
때문에 발생하며 설사를 해도 그 증세가 유독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 때로 농혈변이나 점액변 또는 과일잼 같은 변, 누런 물 같은 변을 쏟는다.
● 뒤끝이 무지근하여 다 배설한 것 같지 않은 듯하고, 수시로 변을 보려 한다.
● 항문이 빠지는 듯 고통스럽기도 하고 항문이 타는 듯 열감이 있다. • 열이 오르내리며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신이 맑지 못하다.
● 갈증이 심하다. 그러나 물을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
● 매우 피곤해 하며 윗배가 그득하여 먹지 못하고 구토가 나기도 한다.
이때는 녹차를 자주 마시도록 하는데, 녹차 속의 타닌 성분은 위장관 내에서 분해된 다음 균단백과 결합하여 세균의
활력을 감소시키거나 세균 자체를 사멸시킨다.
허증에는 허탈이 심해서 오는 경우, 진액이 허해져서 오는 경우, 장이 냉해져서 오는 경우가 있다. 허증 설사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같다.
● 오래도록 설사를 하면서 때로 농이나 피가 섞인 농혈변을 본다.
● 항문이 빠지는 듯 무지근하다.
● 손발이 차며 식욕마저 떨어지고 맥박도 무력하다.
● 정신적으로 피로를 느낀다.
● 배가 은근히 아파서 문질러주면 시원해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 주면 좋아한다.
● 진액이 허해진 경우에는 혀가 홍색을 띠며 설태는 아주 적다.
● 허탈이 심해진 경우에는 혀가 담백색이며 설태 역시 백색을 띤다.
허탈이 심해진 경우에는 인삼·백출· 육두구를 함께 끓여 마시면서 농혈변이 있으면 패장이라는 약재를 끓인 물로
관장한다.
한편 허증에는 장이 냉해서 오는 경우도 있어 대변이 잘 안 나오는데, 때로 설사하고 배가 아프고 꾸륵거리고 수족이
냉해지기도한다. 이때는 백출 · 복령 각 20g을 함께 끓여 하루 동안 나누어 마시면 좋다.
설사에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
어느 병이나 마찬가지지만 좋은 음식이 있는가 하면 몸을 더 악화시키는 해로운 음식도 있다.
다음은 설사에 좋은 식품들이다.
● 부추죽이 좋다. 이것은 설사 후 체력이 떨어졌을 때 몸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쌀 반 컵을 씻어 불린 다음 물
3컵을 붓고 죽을 끓이는데, 죽이 다 끓으면 부추 100g을 잘게 썰어 넣고 한 번 더 살짝 끓여 뜨거울 때 먹는다.
● 사과즙도 좋다. 펙틴 성분은, 설사 때는 장의 벽에 젤리 모양의 벽을 만들어 장벽을 보호하면서 유독성 물질의 흡수를
막고 장 안의 이상 발효를 막아주고, 장내에서 유산균 같은 유익한 세균의 번식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준다..
펙틴 성분은 껍질에 많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지 말고 강판에 갈아 즙을 내는 것이 좋다.
● 파뿌리차가 좋다. 찬 음식이나 날음식을 먹고 설사할 때 좋다. 파의 흰 뿌리만을 2~3뿌리 씻어 생강 적당량과 함께
끓여 차처럼 마신다.
• 현지초 차가 좋다. 일명 '이질풀' 이라고 불리는 약재다. 1일 12g을 물 500cc로 끓여 반으로 줄여 하루 동안 분복한다.
한편 설사에 나쁜 식품은 다음과 같다.
●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달면 습이 생기기 때문이다.
● 너무 찬 음식과 너무 쓴 음식을 많이 먹어도 안 된다. 찬 음식은 속을 냉하게 만들고, 쓴 음식은 비위장 소화기 기능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 식물성 섬유가 많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우엉, 당근, 고구마 등의 뿌리채소류, 셀러리나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류 그리고 수박, 참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 삶아서 익힌 채소류나 섬유질을 걸러낸 과일 주스, 미역이나
다시마 등을 우려낸 물은 회복에 따라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 탄산음료를 비롯해서 겨자, 카레,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의 조미료를 피한다.
● 지방이 많은 베이컨, 햄, 소시지 등과 기름기 많은 고기, 튀긴 음식을 삼가야 한다.
● 장 안에서 발효하기 쉬운 완두, 강낭콩 등의 콩류와 생채소는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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