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꿈은 건강한 신호
꿈이 많은 것도 병이다. 잠만 잤다 하면 꿈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은 걸 보면 꿈이 많은 것도
참기 어려운 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인간만 꿈을 꾸는 게 아니다. 안데스 산맥에 산다는 전설적인 짐승 맥은 꿈을 먹고 산다고 하고 고양이도 꿈을 꾼다고
한다. 고양이에게 잠은 재우되 꿈을 못 꾸게 하면 20여일 후에는 틀림없이 죽고 만다고 한다. 인간도 꿈을 꾸지 못하게
하면 얼마 가지 않아 정신상태가 불안해지고 신경질적이 된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꿈을 적당히 꾸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 문인은 “나는 이 입장 무료의 꿈나라 산책을 하나의 숨은 낙으로 삼는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이드의 가장 심층 세계까지 숨은 낙으로 삼는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드의 가장 심층세계가 꿈으로 나타나 기억된다면 사람은 미쳐 죽고 말 것이다. 이는 지극히 위험한 것이다. 이드의 심층세계는 그것 그대로 우리 심층 속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비밀스러운 세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무의식적 갈등의 표현만 기억할 수 있을 뿐 이드 중의 가장 심층의 세계는 기억 못 하는 꿈으로 깊이 잠수
해버린다. 그래서 사람은 꿈을 꾸면서 이드의 심층세계를 넘나들고 즐기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꿈은, 메테르의 말처럼 "꿈꾸는 사람의 상황의 예증" 일 수 있으며, 따라서 어떤 목적을 향하는 혼의 열망까지도
나타내는 것이 꿈이다.
「 술몽쇄언」에는 이런 말이 있다.
"꿈이란 염상(念想)의 그림자다. 형체가 단정하면 그림자가 바르고 형체가 비끼면 그림자가 굽는다. 그러므로 사람됨이
어떤가를 알려면 낮에는 그의 처자를 보고 알 것이요, 밤에는 그가 꾸었다는 꿈에서 점칠 수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처녀가 꿈을 많이 꾼다.
여자가 남자보다 꿈이 많고 기혼자보다 처녀 쪽이 더 많이 꿈을 꾸며, 여자는 남자보다 촉각적인 꿈을 많이
꾼다고 한다.
또 프로이트는 일찍이 꿈에는 색채가 없다고 했지만 천연색 꿈이 있게 마련이요, 천연색 꿈은 정신적 결함이 있거나
어떤 질병에 의한 쇠약이 원인이 되어 꾸는 꿈이라는 설이 있지만, 천연색으로 꿈꾸는 사람이 훨씬 더 머리가 좋다는
설도 있고, 여자가 남자보다 1.5배 가량 더 천연색 꿈을 꾼다고 하니까 색채에 민감하고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천연색
꿈을 꿀 확률이 높다는 설도 있다.
심령과학에서는 흑백 꿈은 의식에서 나온 주관적인 것이며 천연색 꿈은 영계에서 오는 암시라고 한다.
프로이트는 꿈이란 잠재의식의 발로요 개인의 과거 체험의 기초라고 했으며, 융은 잠재의식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심층의식, 즉 개인적 무의식이 아니라 집단적 공통 잠재의식의 발로이면서 개인체험에 의존하지 않는 집단의 무의식이
발동하는 유전적인 것이라고 어렵게 설명하고 있다.
꿈을 꿈같이 어렵게 설명한 이런 말보다 꿈을 꿈같이 아름답게 설명한 한 문인의 시구가 있다.
"꿈은 잠 속에서 풀어내는 오만가지 색실."
꿈은 잠재의 꽃이요, 영혼의 별이며, 생리의 거울이다.
그래서 꿈은 임을 만나는 영혼의 통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꿈속영혼의 통로에서 불행하게도 임과의 상봉이 없다
하더라도 꿈은 안타깝기만 할 뿐 절망과 체념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꿈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또 다른 미래를 약속하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대뇌피질의 흥분과 억제의 실조는 불면(不眠)을 일으킬 수도 있고, 기면()을 야기할 수도 있는데
흉민불수(胸悶不睡)는 열증(熱症)이요, 허번불수(虛煩不睡)는 담냉(膽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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