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을 유발하는 원인과 증상
간은 영양소를 저장하며 또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종의 화학공장 같은 역할을 한다. 물론 체내에 들어온 온갖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도 하며, 담즙을 분비하여 소화를 돕는가 하면 여성의 경우에는 배란을 포함한 몸의 리듬 조절의 일부를 담당하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간을 '장군지관' 이라 하여 장군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역할을 다할 수 없도록 간이 지치고 굳어진 경우가 있다. 지방간이라는 병증이다. 지방간이란 간세포의 거의 반수 이상에 놀랄 정도로 지방이 충만하여 간장이 거의 지방으로 바뀐 상태를 말한다. 이때의 지방은 대체로 중성 지방이며, 간세포를 사멸시키지는 않는다.
바람둥이는 간 기능이 나빠진다. 간 기능이 나빠지는 원인으로 불특정 다수인과의 성관계를 꼽기 때문이다.
음식도 원인이 된다. 기름진 고량진미를 지나치게 즐기거나 과음, 폭음하는 것은 안 좋다.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특히 7가지 정서적 변동을 칠정이라고 하는데, 지나친 기쁨이나 슬픔, 공포나 놀람, 또는 우울이나 분노 등이 간에 좋지 않다. 그중에서도 지나친 분노가 가장 나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분노의
독소가 아드레날린 항진을 가져오고 혈당을 높이면서 간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분노 못잖게 안 좋은 게 흑백 논리의 사고다. 싫은 건 절대 싫고 좋은 건 절대 좋고, 나쁜 건 절대 나쁘고…
하면서 흑백을 분명히 가리려 하고 타협과 융합과 조화를 모르는 채 아집과 강박에 사로잡혀 세상살이를 하다 보면
간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이다.
휴식 없이 바쁘게 일하는 워커홀릭도 간을 나쁘게 하는 커다란 요인이 된다. 설령 박수갈채를 받고 자기의 길에서
명예와 보람을 얻을 수 있을는지 몰라도 그 갈채의 뒤안길에는 간 기능의 문란이라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비만도 하나의 요인이 되며 빈혈 등의 영양 불량 때도 잘 일어난다.
지방간은 자각 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으며 약간 피로를 느끼거나 식후 포만감, 오른쪽 늑골 아래에 불쾌감
따위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간에 기름이 끼어 부은 것이므로 과음 후 오른쪽 가슴 밑에 뻐근한 불쾌감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까닭에 과음은 지방간의 가장 큰 적이다. 이를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매일 소주 반 병 정도를 수일간 마셔도 지방간이 될 정도다. 따라서 만성 음주자는 몸에 전혀 이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과반수 이상이 지방간이라는 통계도 있다.
지방간일 때 이런 것에 주의
● 첫째,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방간으로 진단되어도 일단 술을 끊고 영양식을 하면 간에 끼었던 지방이 없어지고 정상 간이 될 수 있으므로 금주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것이다.
● 둘째,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비만에 의한 단순성 지방간에는 더욱 그렇다. 표준체중을 키(cm)-100} ×0.9를 하여 산정한 후, 일, 섭취 열량을 표준체중 30kcal로 산정하여, 이 범위 내에서 식사하도록 한다.
● 셋째, 무조건 영양식을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영양이 부족해도 기아성 지방간이 올 수 있지만 지나친 영양 과잉도 지방간을 초래한다. 각 영양소가 고루, 충분히 공급되도록 하루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게 중요하다.
소나기 식사를 하거나 포식하는 것은 간에 무리를 준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어쨌건 균형 있는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 넷째, 단백질은 매우 중요하다. 체내의 아미노산으로부터 체단백을 합성하고 있는 것은 단백이며, 간세포 자체도
단백이다. 그런데 단백질이 부족하면 지방간의 경우 간세포에 고인 중성 지방을 방출하기 위한 리포 단백이 부족하므로 간 기능 회복이 늦어진다. 그래서 단백질, 그것도 양질의 단백질, 그러니까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을
균형 있게 잘 함유하여 체단백을 합성하기 쉬운 단백질을 적절하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식물성 단백질도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면 필수 아미노산의 균형이 좋아져 이용 효율이 상승되므로
식물성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하도록 배려한다.
지방간에 좋은 음식
● 녹즙이 좋다.
지방간에 의한 비타민 대사 저하를 개선하며 베타카로틴을 함유한 녹황채소는 지방간의 악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당근, 호박을 비롯해 토마토, 브로콜리, 무청, 시금치, 양배추, 귤, 옥수수 등의 식품이 좋다.
● 등 푸른 생선이 좋다.
지용성 물질인 중성 지방의 함량을 낮추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단백질 함량이 많으면서 필수 아미노산의 균형을 표시하는 아미노산 수치가 높은 것이라면 더욱 좋다. 예를 들어 꽁치, 고등어, 참치 등을 우선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냉이를 많이 먹는다.
● 봄에는 냉이를 많이 먹는다.
냉이의 콜린 성분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다. 여린 추도 좋다. 『동의보감』에 부추는 '간의 채소' 라고 했듯이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부추만한 것도 없다.
● 여름에는 매실차를 마신다.
간의 크레브스 사이클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해서 간기능을 빨리 회복시킨다. 늦여름에는 복숭아를 많이 먹는다.
구연산도 풍부하고 해독작용이 강하며 묵은 피를 내몰고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가을에는 유자와 모과를 먹는다.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간기능을 촉진한다. 모시조개도 좋다. 천연의 타우린과 호박산이 듬뿍 들어 있어서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기능을 회복시키므로 끓여서 국물을 마시고, 껍질도 버리지 말고 잘 말려 불에 살짝 구운 다음 곱게 가루를 내어 1일 3회, 1작은술씩, 온수로 복용한다.
● 겨울과 사철을 통해서는 오미자차를 많이 먹도록 한다.
유기산의 작용으로 간기능을 강화한다. 실제로 짧은 기간에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GOT, GPT가 정상으로 되며
트란스아미나아제가 조절되는 놀라운 효과를 나타낸다.
기막힌 보너스 처방 한 가지!
당근 주스가 좋다.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고 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베타카로틴을 함유하고 있다. 당근 주스를 계속 마시면 변통이 좋다. 장수를 위해서는 유산균 발육 인자라는 게 필요한데 엽산, 비타민 B12, Bx(파라아미노 안식향산)파라아미노안식향산) 등이 그런 성분이요, 이런 성분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이 당근이다. 그루 코 코르티코이드 물질도 함유되어 있어서, 이 물질에 의해 항염증 작용 및 항알레르기 작용을 한다. 당근은 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이다.
당근 400g, 사과 300g을 믹서에 갈아 마시면 된다. 당뇨병성 지방간일 때는 인슐린의 원료가 되는 아연을 함유하고 있는 강낭콩을 50~100g 함께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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